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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K 반도체 신기술 뽐냈다경영경제뉴스 2022. 8. 4. 08:37
사진 : 삼성전자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신기술을 쏟아내며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업계 컨퍼런스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서버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높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Petabyte storage)', △인공지능(AI)/머신러닝(ML)에 최적화된 '메모리 시맨틱 SSD(Memory-Semantic SSD)' △스토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Telemetry)'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기업들과 고용량 SSD의 다양한 폼팩터와 스택 구조 기술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페타바이트급의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XL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반의 '메모리 시맨틱 SSD'도 공개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작은 크기의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머신러닝에서 일반 SSD에 비해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UFS 4.0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업계 최초로 양산 중인 PCIe 5.0 기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PM1743'과 24G SAS 기반 SSD 'PM1653', 스마트SSD, CXL D램 등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최진혁 부사장은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는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 저장, 처리, 관리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현존 최고층 238단 낸드 개발 성공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존 최고층 23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2020년 12월 176단 낸드를 개발한 지 1년 7개월 만에 차세대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특히 이번 238단 낸드는 최고층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구현됐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담당)은 기조연설에서 “당사는 4D 낸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238단을 통해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238단은 단수가 높아진 것은 물론, 세계 최소 사이즈로 만들어져 이전 세대인 176단 대비 생산성이 34% 높아졌다. 이전보다 단위 면적당 용량이 커진 칩이 웨이퍼당 더 많은 개수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38단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빨라졌다. 또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이 21% 줄어, 전력소모 절감을 통해 ESG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C 저장장치인 cSSD(client SSD)에 들어가는 238단 제품을 먼저 공급하고,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고용량 SSD 등으로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현재의 512Gb보다 용량을 2배 높인 1Tb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낸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63억3400만달러(약 8조3102억원)이다. 점유율은 35.5%로 세계 1위다. 뒤를 이어 일본 키옥시아(19.0%), SK하이닉스(18.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