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대 인플레이션 2개월 연속 내림세

기대인플레이션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급격히 오르던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자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중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4월 3.1%를 기록하며 3%대에 진입한데 이어 7월 4.7%로 4%대를 넘어선 바 있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상승 폭(0.8%p) 모두 2008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였다.

이후 지난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0.4%p 낮아지면서 2021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2개월째 하락세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7월 물가인식도 사상 첫 5%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6%), 농축수산물(49.5%), 석유류제품(4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에 비해 공공요금(+4.0%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5.6%p), 집세(-2.7%p) 비중은 감소했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한 달 전보다 2.6p 상승했다. 지난달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뒤 2개월째 상승 흐름이다. 최근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에도 물가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에 지난 3월 상승 전환했던 CCSI는 5월부터 7월까지 내림세를 보여왔다. 최근 2개월 연속 상승세이긴 하나 CCSI가 100 아래를 하회하는 '비관적' 전망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장기평균치(2003년~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85)는 전월대비 2p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CSI(86)는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6)은 전월대비 2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109)은 전월대비 1p 떨어졌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소폭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50)은 전월대비 4p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62)은 전월대비 4p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76)는 전월대비 4p 상승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147)는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90)과 가계저축전망CSI(92) 은 전월대비 각각 2p씩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2)와 가계부채전망CSI(101)는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CSI(67)은 전월대비 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시장 금리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앞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3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에 7p 상승해 다시 100을 웃돌게 된 이후 4월까지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며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 임금수준전망CSI(115)는 전월대비 2p 하락했으며, 물가수준전망CSI(157)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케이뉴스